분류 전체보기 (2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능한 한 아름답게 갈라지도록 As planned... - 영화에서나 할 수 있는 말 . . . 내가 계획하는 모든 것들이 그 계획대로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계획은 언제나 깨지고 비틀리고 갈라지기에 쉬운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너무 흥미롭다 잘 가꾸어진 그것만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음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지 않는가? 그렇다면 깨지지 않는 계획만이 잘 짜여진 계획인 것인가!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계획이나 준비란 것이 사실은 필연적으로 금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계획이란 것은 투명하고 아름다운 미끄러운 유리이며 그 계획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 유리가 아주 아름답고 눈부시게 쩌적 갈라졌음을 의미 한다면? 그렇기 때문에 그 유리, 즉 계획이 아름답게, 즉 성공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 직관 불신 선언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지? 라거나 된 거 같은데? 아니면 음...됐다! 라는 식의 직관을 믿지 않도록 한다 사실 위의 말은 틀린 것 같다 직관이라는 뜻을 아는 사람이라면 직관이라는 단어는 이상의 단락이 의미하는 바와는 어울리지 않는 엇나간 어휘 선택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오해해오던 것을 반영하기 위해 계속 이 단어를 사용하도록 하자 본인은 물리학을 좋아하고 공부하고 있어서 직관에 관한 힘에 대해서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으며 자주 그 힘을 이용한다. 이 부분에서 말하고 싶은 점은 직관이라는 것은 특정한 지식을 대상으로하거나 문제해결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나는 어떤 식으로 직관을 사용하는가? 무엇을 대상으로 직관을 사용하였는가 - 아니면 사용한다고 착각을 하였는가? 이 직관의 대상.. 그물을, 아니 가지를 쳐요 가지를 쳐요 가지를 쳐요 잘라낸다는 말이 아냐 가지들은 곧 그물이 되어줄테니 그물을 쳐요 그물을 쳐요 그물을 치듯 가지를 쳐요 가지가 난 곳, 그물같은 가지가 난 곳은 그것은 바로 씨앗 싹을 트는 법도 줄기를 세우는 법도 그물을 뻣치는 법도 모르던 비대하게 왜소했던 - 지금은 충분히 큰 걸까 그 씨앗으로부터 드디어 자라고 말았다.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잘도 실실 웃네 옛날 옛날 아주 옛날 빛 조차도 자유롭지 못해서 갇혀있던 무거운 시간도 있었다는 걸 모르는 듯이 말이다 다행히도 자유로워진 빛은 이제 우리의 구석구석을 비춰주네 - 닿지않는 곳 하나 없이 그러했던 날이 섭리였다면 그 이름을 비웃듯이 건방진 발상을 떠올린 어느 왜소하며 비대해진 씨앗이 있었네 가지를, 아니 그물을, 아냐, 가지가 좋겠어 - 가.. 자취를 남긴다는 것 내 발바닥이 남기는 발자국이 남은 길들 나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남긴 흔적을 품은 물건들 내가 머문 곳에 남은 향기를 품고있는 장소들 그리고 영원한 실타래를 풀어 연결짓고 다닌 무수한 실들 . . . 당신이 하는 모든 걸음과 행동과 말이 기록된다는 사실을, 어느날 문득, 깨닫는다면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이 질문을 제 자신에게 해본다면 틀림없이 끔찍한 기분을 느끼고 말겁니다 앞서 말한 질문은 나무가 화살로 변신해서 나에게 날아오는 모양으로 내가 행해온 것들을 떳떳하게 고개돌려 쳐다볼 수 있느냐라는 물음이 되어 돌아올겁니다. 과연 나는 떳떳할까 그런 이유로,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취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의 흔적이며 걸어왔고 걸어갈 길을, 그리고 나를 더 빛나게 해줄 스스로 남기는 부스럼 만약 당신이 나랑 .. 태양빛 머금던 하늘에 구름이 끼면 3월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며칠 동안 강렬했던 햇빛이 그 숨을 조금씩 걷는다 지금 누워서 창문을 바라보면 눈이 편안하다 다리를 꼬고 누운 나의 동료 뒤로 살짝 자기주장하는 TV 또 그 뒤로 눈이 부시지 않게 적당히 자극적인 그것의 미미한 숨결 그 흐름을 배경으로 삼아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이곳은 도시와는 달라서 살짝 위로 바라보는 곳에서 창문을 들여다보면 나무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나에게는 좀 새롭다 숨을 좀 거둔 하늘조차 아름답게 빛나던 별은 무엇이 되는가 아름답게 빛났던 순간들은 그것들이 그러했다는 걸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지, 자신이 반짝였던 만큼 지독하게 날카로운 조각들이 된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 처럼, 아름답고 행복하게 빛났던 순간들은, 고개를 들기만 하면 볼 수 있어요 본다라기 보다 보인다고 하는게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것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스쳐지나갈 거에요 그런 순간들의 시간을 지나쳐 갈 때, 검은 커튼에 걸린 조명처럼 별들이 수 놓인 밤 하늘을 쳐다볼 때 느끼는 가슴벅차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슬프게도, 아름다운 것들이 더 이상 빛을 내지 못 해서 밤 하늘을 온전한 그것으로 만들 때 나는 그것들을 비로소 볼 수 있었습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별들 중 몇 개를 손에 가져옵니다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미.. 토끼와 사자의 비유 착한 토끼가 걸어온다 손을 내밀어본다 햇살을 머금은 그것의 머리가 내 손에 온기를 전한다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얼굴을 살며시 쥐어본다 엄지손가락으로 쓰다듬어준다 이 가녀린 동물의 나약함에 동정 한 줌을 담아서 이 생명은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못 한다 이것이 만약 내 손가락을 깨물더라도 손가락에는 하찮은 이빨자국만이 남는다 처음에 나는 이 토끼에게 착한 토끼라고 말했다 착한 토끼... 착한 토끼라기 보다는 토끼라고 부르도록 하자 ... 토끼가 걸어온다 손을 내밀어본다 햇살을 머금은 그것의 머리가 투덜거리듯 머뭇한다 결국 내 손에 또 한번 온기를 전한다 토끼는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나약함에 의해, 저항할 수 없었다 착하다는 말은 토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토끼는 그냥 토끼인 것이다 그의 나.. 끊어진 인연에 대하여 1.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 2.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안부를 전하거나 물을 때에 쓴다. - 안녕의 뜻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약속을 잡고 안녕을 말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암묵적으로 희망하며. 암묵적? 암묵적으로 희망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안녕을 말하며 이별을 직감하거나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극적인 효과를 위한 전개를 제외하고 우리의 일상은 드라마가 아니기에(그러나 때로는 더욱 극적이지만)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녕을 말 할 때는 이별을 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관계가 지속되길 원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단절된 관계, 끊어진 인연,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