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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게슴츠레 눈을 뜨는 것

음흉한 눈!...(중략)...째려보냐?
- 내가 들었던 나의 눈빛에 대한 흥미롭고 웃음이 나는 평가

나는 최근에 위와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깨닫지 못했기에 그것에 대해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었던 거에 반해서 나 스스로는 막연한 문제의식을 가지고는 있었기에 계속 찾아 헤맸던, 즉 내가 나의 가치관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꼭 개선하고 싶은 것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상황이나 사람이나 생각을 능숙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내가 하는 주도적이지 않거나 노예같은 행동은 지겹웠고 지금도 지겨워합니다. 저것들이 주는 이점은 달콤할 지 모르지만 그렇게 주워먹다가는 실제로는 그럴 수도 없지만 내 각막과 망막과 모든 시신경을 설탕덩어리로 가득 채워버려서 결국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내가 버리고 싶은 나의 취미, 위에서 말했던 것, 옛날에는 귀여워했던 것, 그니까 멍을 때리는 것 그리고 멍 때리기 위해 나도 모르게 노력하는 것을 지금은 경멸하기로해서 때때로 지금도 자신을 향해 경멸어린 마음을 보내지만 그것은 오히려 나의 양분이 되어 최근에야 어느정도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그만두기 위해서 눈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은
게슴츠레 눈을 뜨는 것,
음흉하게 눈을 뜨는 것,
뜨는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뜨려고 했다기보다 오히려, 멍 때리는 것을 노력하는 사람은 없듯이 그런 눈빛을 저절로 짓게되고 저절로 그렇게 떠지는 것,
그렇게도 우스운 것들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내려놓은 지금... 나의 눈은 때때로 시간을 역행하여 어린 아이의 시선을, 즉 호기심 가득하고 섬세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런 시선을 흉내를 낼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잠에 들기 전에 더 심해지는,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을 오히려 내가 조물조물 주물러서 괴롭힐 수 있게 되었으며 그렇게 해서 행복하고 재밌는 생각들을 떠올리고 싶은 시점에, 이전보다 더 높은 해상도로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축복받은 능력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흉내낼 수 있게 되었다면!

결국에 지금 나의 정신 상태는 꽤나 풍요로운 상태까지 올라와 있어서 앞으로의 나의 행보가 꽤나 기대됩니다.
나는 조금 더 나의 취향에 맞게 내 행동을 현명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미소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더 현명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에 과거의 나의 행동을 어리석다고 평가할 수 있는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모순적이게도 더 자주 슬퍼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이때 눈물을 흘린다면 그 눈물은 조금은 더 진실된 눈물일 것이며 앞으로 흘리게 될 어느 눈물도 그 전에 흘리는 눈물보다 거짓되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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