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자취를 남긴다는 것
RIY
2022. 3. 27. 14:51
내 발바닥이 남기는 발자국이 남은 길들
나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남긴 흔적을 품은 물건들
내가 머문 곳에 남은 향기를 품고있는 장소들
그리고 영원한 실타래를 풀어 연결짓고 다닌 무수한 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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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모든 걸음과 행동과 말이 기록된다는 사실을, 어느날 문득, 깨닫는다면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이 질문을 제 자신에게 해본다면 틀림없이 끔찍한 기분을 느끼고 말겁니다
앞서 말한 질문은 나무가 화살로 변신해서 나에게 날아오는 모양으로 내가 행해온 것들을 떳떳하게 고개돌려 쳐다볼 수 있느냐라는 물음이 되어 돌아올겁니다.
과연 나는 떳떳할까
그런 이유로,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취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의 흔적이며 걸어왔고 걸어갈 길을, 그리고 나를 더 빛나게 해줄 스스로 남기는 부스럼
만약 당신이 나랑 같은 경험을 한다면 그 다음 순간 더 아름다운 일을 기대할 수 있음에 동의할 겁니다.
하찮고 별 볼일 없는 지금 이 곳이,
게다가 나를 붙잡고 구속하는 것들이,
지배할 수 있고 다스릴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것들로 변화하는 순간말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걸까? 도대체 왜 그런걸까?
진정으로 지금을 느끼기 위해
진정으로 내 일상, 인생 그리고 꿈을 책임지기 위해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기꺼이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