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아름답게 빛나던 별은 무엇이 되는가
RIY
2022. 3. 2. 20:57
아름답게 빛났던 순간들은 그것들이 그러했다는 걸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지, 자신이 반짝였던 만큼 지독하게 날카로운 조각들이 된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 처럼, 아름답고 행복하게 빛났던 순간들은, 고개를 들기만 하면 볼 수 있어요
본다라기 보다 보인다고 하는게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것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스쳐지나갈 거에요
그런 순간들의 시간을 지나쳐 갈 때, 검은 커튼에 걸린 조명처럼 별들이 수 놓인 밤 하늘을 쳐다볼 때 느끼는 가슴벅차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슬프게도, 아름다운 것들이 더 이상 빛을 내지 못 해서 밤 하늘을 온전한 그것으로 만들 때 나는 그것들을 비로소 볼 수 있었습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별들 중 몇 개를 손에 가져옵니다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미룰 수 없는 걸음을 뗍니다
어느날 눈물이 살짝 흐릅니다
허벅지가 너무 따갑습니다
바지가 피로 젖고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느껴지는 아찔한 통증
어느 날 넣어두었던 돌들이 질러대는 통증이었습니다
지독하게 날카로운 돌이 되어버렸습니다
손에는, 꽤 오래 전에 흘렀던 것 같은 혈흔과
그 위에 송글송글 새로이 맺히는 피들
그제서야 왈칵 쏟아지는 울음들
이따금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그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차라리 그 어느 날 이전에,
밤 하늘에 수 놓인 별들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렇게라도 눈물을 흘려서 기억을 할 수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