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유리구
RIY
2022. 1. 21. 20:12
투명하고 맑은, 찬란을 품고 있는 나약하고도 견고한 유리구, 추락하면 결국엔 시리도록 찬란한 빛을 내야만 하는 그런 유리구가 있습니다.
꼭 찬란하게 시리운 빛을 나에게 가져다 주어야 합니다. 추락은 그 자체로 무너짐, 그 결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파편조각들을 바라보는 그 순간의 연속은 슬픈 아름다움의 스펙트럼이어야합니다.
그것들은 참으로 눈에 부셔서, 그것에 이끌려 손으로 짚었을 경우에는 그야말로 가슴이 미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슬픔에 이끌린 나는 세상과 이것이 가져다주는 고통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깨끗한 유리구를 품고
나의 귀한 사람들 나의 귀한 생각들 나의 귀한 것들을 정갈하게 넣고 나의 귀한 것들을 나의 귀한 유리구에만 주려는 의지
하지만 나의 깨끗한 유리구는 때때로 추락하여 찬란하게 시리운 파편 그 자체가 되어버리고 나는 온몸으로 그것을 느끼며 그런 고통 속에서도 또 한번 다시 나의 세계를 쌓아올리려는 의지
그리고 그럴수록 조금 덜 나약해지는 나의 세계를, 유리구를 지키려는 의지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생각이자 방법이자 의지입니다.